동지는 1980년 당시 대동고 학생으로 5.18항쟁에 참여, 정학처분을 받았고 호남대에 입학, 가정형편으로 자퇴했다. 이후 야학교사로 활동하며 운동을 지속하다 하남공단에 있던 신흥금속에 입사해 활동하면서 미국과 군부독재가 저지른 광주항쟁의 만행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1987년 3월 6일 동지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근처 하적장 부근에서 캐로신을 몸에 끼얹고 불을 붙인 후 “내각제 개헌 반대” “장기집권 음모 분쇄” “박종철을 살려내라” “광주사태 책임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주한미대사관 앞으로 달리다 쓰러졌다. 이때 행인이 발견하고 불을 끄려고 했으나 못 끄고, 교통경찰이 불을 껐다. 병원으로 이송되어 의사에게 “나는 광주 사람이다. 광주호남대학을 다니다가 돈이 없어서 그만두고 하남공단에 있는 신흥금속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다.”라고 말하며 집 전화번호와 유서를 인근 다방에 놓아두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분신당시 가방 속에는 “내각제 반대” “장기집권반대”라는 쪽지와 슐츠의 방한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신문뭉치 등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