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비정규직 517일간의 파업
한승훈기일 2001년 05월 16일
당시 41세
약력
1987년 한국통신 대방전화국 근무
2000년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가입, 12월 31일자 한국통신에서 해고
2001년 1월 분당 본사 앞 노숙투쟁에 결합
2001년 5월 16일 집회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서다가 피를 토하고 장파열로 운명
동지의 삶
한달 70~80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회사의 약속을 믿고, 궂은 일을 도맡아하던 계약직 7000명에게 한국통신은 2000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정규직 노조에도 가입할 수 없었던 동지와 해고된 동료들은 우여곡절 끝에 노조를 설립했고, 그해 12월13일 영하 15℃의 혹한 속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조합원 450여 명이 분당 한국통신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꽁꽁 언 땅바닥 위에 스티로폼을 깔고 비닐을 덮고 자고 일어나면 입김이 얼어붙어 머리에서고드름이 우두두 떨어지고, 라면 한 끼와 도시락 한 끼로 하루를 넘기는 상황에서도 한강대교 위 농성, 목동전화국 점거, 비바람 속 8m 높이 광케이블 위 고공농성, 국회 의원회관 옥상 농성, 국회 본회의장 진입 시위, 세종문화회관 옥상 시위…“한통계약직 노조가 뭐냐”는 세상을 향해 “비정규직의 목소리 좀 들어달라”며 이들은 목숨을 걸고 숱한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했다. 동지는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 517일 투쟁 참여 후 과로로 인한 장파열로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