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주노총 노동열사 희생자 추모페이지

마사회 다단계 착취로 희생 당하다

박경근

기일 2017년 05월 27일
당시 39세

약력

2004년 마사회 마필관리사 입사(16조)
2008년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조합원으로 활동
2012년 노동조합 대의원 활동
2017년 5월 27일 마사회의 다단계 착취구조에 항거하여 스스로 운명

동지의 삶

말들이 앞다투어 뛰어나가는 경마장, 그 곳에서는 사람도 경기장의 말처럼 생존 경쟁에 내몰린다. 조련되지 않은 말을 경마용으로 훈련시키다보니 물리고 채이고 낙마하는 등의 경마공원 산재 발생률은 일반사업장의 25배나 높다. 더욱 위험한 것은 마사회의 가혹한 착취구조였다. 1990년대부터 개인마주제를 도입하면서 마사회와 마주가 조교사에게 말을 위탁하고 조교사가 관리사를 고용하는 수직적 다단계 고용구조가 형성되었다. 동지는 비정규직 마필 관리사로 일하며 피라미드의 맨 아래 층에서 고용 불안정과 저임금, 동료 관리사와의 경쟁에 허덕여야 했다. 동지가 운명하기 전 날, 경마 경기에서 말이 앞발을 드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면 말 관리사에게 책임을 물어 징계를 내린다. 동지는 아내와의 통화에서 조교사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책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인간의 존엄마저 훼손하는 마사회의 부당한 착취구조에 항거하여 동지는 그 날 새벽 마굿간에서 유서를 남기고 운명한다.

묘역

양산 솥발산공원묘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