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사측의 노조말살정책 무기한 휴업에 따른 투쟁 중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항거
박성호기일 1990년 09월 11일
당시 29세
약력
1989년 7월 1일 안산 금강공업(주)에 입사
1990년 8월 10일 노조결성, 노조부위원장으로 선출됨
1990년 8월 30일 경찰의 진압에 의해 전신 70% 화상
1990년 9월 11일 운명
동지의 삶
동지는 1989년 금강공업에 입사하여 이듬해 민주노조를 결성했다. 노조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신고필증이 교부되자마자 회사에 임금교섭과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사측은 교섭이 끝난 8월 29일 본사와 안산공장 관리직 영업직 직원 200여 명을 동원, 화물트럭에 자재를 실어 나르며 공장을 빠져나갔다. 이를 들은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은 회사 정문 앞에서 가족들과 항의 농성을 시작했다. 경찰이 이들을 포위하자 동지는 신나를 온 몸에 붓고 더 가까이 오면 죽겠다고 외쳤으나, 경찰은 무리한 해산작전을 펴며 신나를 주변 조합원들에게 흩뿌렸다. 경찰 책임자가 라이터를 쥐고 있던 동지의 오른손을 비틀며 실랑이가 벌어지던 순간 불길이 일어나 순식간에 번졌고, 함께 있던 원태조 동지에게도 불길이 번졌다. 경찰은 불길을 끄려는 동료 조합원들을 무차별 구타, 연행하였고 사측은 원자재를 회사 밖으로 가지고 나가는 등 경찰과 회사는 반인륜적 행태를 보이며, 화상 입은 농성 조합원들의 구조는 뒷전이었다.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진 동지는 결국 화상으로 인해 9월 11일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