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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노동열사 희생자 추모페이지

구사대를 동원한 노조탄압에 항거

이석구

기일 1987년 09월 19일
당시 32세

약력

1980년 조흥택시 입사
1987년 8월 노동조합 재결성, 위원장에 선출
1987년 9월 2일 회사의 노조 탄압에 대한 중지를 요구하고, 신나를 끼얹고 분신
1987년 9월 19일 운명

동지의 삶

동지는 1980년에 조흥택시에 입사한 이래 회사측에 대해 바른 말을 잘해왔다. 노사협의위원회 한 사람으로 일해 온 동지는 원만한 성격으로 동료들의 신망을 받아왔으며, 자기가 맡은 일은 끝까지 이루는 책임감이 강했다. 동료기사들은 “사리판단이 분명하고 곧은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한다. 1985년 노동조합을 결성하였으나, 회사 측이 노조를 만든 주동자들에게 사표를 강요하거나, 헌차를 배차하는 등 탄압을 해 노동조합이 와해되었다. 동지는 이에 굴하지 않고 1987년에 35명의 기사들과 함께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조합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에 회사측이 구사대를 동원하여 노조를 탄압했다. 사장에게 항의하며,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묵살당하자, 9월 2일 택시 위에 올라가 “노조탄압 중지하라”고 외친 후 분신하였다. 그러나 회사 측은 “너희들끼리 일어난 일이다. 도의적인 책임만지겠다”고 발뺌을 하였고, 이에 분노한 유가족과 조합측은 고인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장례를 연기해오다 10월 1일에야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