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정국에서 민주노조 재건 활동을 하던 중 귀가길에 의문사로 발견
이재호기일 1989년 10월 29일
당시 25세
약력
1988년 1월 협신사 입사
1989년 10월 29일 노조재건 활동 중 피살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 진상규명 불능
동지의 삶
동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노동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1988년 1월 협신사에 입사하였는데, 당시 협신사는 목재를 다루는 사업장임에도 환기시설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아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의 사각지대였다. 동지는 협신사에서 민주노조 재건을 위해 노조재건추진위 활동을 하던 10월 28일, 주안역 부근에서 술을 마시다 회사 생산부장의 전화를 받고 나갔는데, 29일 새벽 집 근처 주차장에서 둔기에 턱을 맞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당시 이 사건은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당시 회사가 갖가지 유형으로 노조를 탄압, 간부들을 강제사직, 해고를 시키며 노조를 와해하고, 노조 재건을 위해 활동하는 동지를 압박하였음을 밝혔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동지의 피살은 노조결성, 노조재건 움직임과 관련된 회사의 탄압임이 명백하고, 특히 공안정국 아래서 인권유린이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우리 사회의 무법 천지성을 반증하는 사건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