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성사 재벌대기업의 일방적인 노동운동 탄압책인 납치극 사건
배중손기일 1988년 11월 14일
당시 30세
약력
구미 금성사 근무
1987년 사측의 휴업조치 이후 어용노조 민주화와 임금인상 파업농성 투쟁 참여
관리자와 강제출장 명목으로 납치
1988년 11월 14일 정상출근 후 의문사로 발견
동지의 삶
구미 소재 금성사 노동자였던 동지는 술은 좋아하나 자제할 줄 알아 실수는 하지 않는 사람이며, 절대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청렴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1987년 사측의 휴업조치 이후 어용노조의 민주화와 임금인상 파업농성과정에 앞장서 싸웠고, ‘국민운동본부’와 ‘카톨릭 근로자센타’에 혼자 상담을 하러 가곤 했다. 이 사실이 회사에 알려져 부산에 있는 관리자와 강제출장을 갔고, 재차 10일 간 출장명목으로 납치되었다. 관례와 달리 동지에게는 출장비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납치과정에서 동지는 삶에 대한 절망과 회의로 인해 연일 과음을 하여 9월초 쟁의가 끝나고 돌아왔을 때는 술자리에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고 술잔을 든 손을 계속 떨었다고 한다. 이후 휴직계를 냈는데 회사는 약속을 어기고 복직을 시켜주지 않았다. 약 7개월 후에야 복직이 되어 현장 자재창고에서 일하게 되었다. 1988년 11월 14일 정상출근하였는데, 사망 연락을 듣고 유족이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회사 측에서 경찰을 불러 조사를 끝내고, 현장을 치우는 등 죽음의 의문을 밝히지 못하였다.